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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소식 / 릴케의 석상이 광주를 깨우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변화 실험

  • 6월 2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2일

릴케의 경고가 예술의 핵심으로

16회 광주비엔날레
아폴로의 고대 토르소 실제 조각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공식 주제는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고대 아폴로의 토르소》 마지막 구절에서 직접 따온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다.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2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기후 위기, 예측 불가능한 질병, 민주주의 후퇴 등 현대의 다층적 위기 속에서 예술이 ‘변화’를 실천하고 실험하는 장으로 재탄생한다.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라, 반복적 실천을 통해 세계관을 재구성하는 ‘지속되는 변화’를 강조하며, 관람객에게 “너의 삶을 바꿔라”는 강렬한 도발을 던진다.


호추니엔 감독의 아시아적 시선과 광주 공명

 호추니엔(Ho Tzu Nyen) 예술감독  광주비엔날레
 호추니엔(Ho Tzu Nyen) 예술감독

싱가포르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기획자 호추니엔(Ho Tzu Nyen)이 예술감독을 맡았고, 최경화·박가희·브라이언 쿠안 우드 큐레이터와 함께한다. 호추니엔은 제12·13회 광주비엔날레 작가로 참여한 인연이 있으며, 아시아 근대성과 미개척 경계를 탐구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나를 사로잡은 에너지와 명제들을 광주와 공명시키고, 하나의 메시지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변화의 명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의 민주화 역사처럼 ‘변화가 살아 있는 도시’에서 예술적 실천이 사회 변혁으로 이어지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집중과 깊이의 선택, 역사상 가장 압축된 전시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이번 비엔날레는 역대 최소 작가 수로 ‘축적보다 강렬함, 확산보다 집중’을 택했다.

참여 작가 한 명당 여러 작품을 선보이며 삶의 궤적을 관통하는 지속성을 강조한다.

이번 비엔날레의 대표 커미션 작품으로는 권병준·박찬경의 신작 〈불림〉이 공개된다. 두 작가는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며 쇠붙이를 모아 무구를 만들었던 전통 '쇠걸립'에서 착안해, 시민들로부터 쓰지 않는 쇠붙이를 기부받아 사운드 설치 작업을 제작하는 시민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권병준·박찬경의 신작 '불림'/16회 광주비엔날레
불림,죽은쇠 모아 산쇠 만들기

이 작업은 단순한 참여형 설치를 넘어, 물성(쇠)과 공동체 기억(민속 의례), 동시대 사운드 아트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인다. 버려진 쇠가 소리로 전환되는 과정 자체가 '변화'라는 주제와 물리적으로 맞닿는다.


이 밖에도 재클린 키요미 고크, 남화연의 커미션 신작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재클린 키요미 고크(Jacqueline Kiyomi Gork)의 설치 작품/16회 광주비엔날레
재클린 키요미 고크(Jacqueline Kiyomi Gork)의 설치 작품

사전 프로그램으로 시민 참여 워크숍 〈하나 혹은 복수의 광주〉, GB 토크 등도 진행 중이다. 파빌리온 공모도 활발해 국제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새로운 시각: 디지털 시대 ‘알고리즘의 포로’를 깨우는 일상적 혁명

기존 비엔날레가 ‘대형 스펙터클’을 추구했다면, 제16회는 정반대로 ‘작고 느린 실천’을 무기로 삼는다. 릴케의 깨진 석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시선처럼, AI·소셜미디어로 파편화된 현대인의 삶 속에서 “변화는 극적 사건이 아니라 매일의 반복적 몸짓”임을 상기시킨다. 광주의 민주 정신을 빌려, 개인의 미시적 실천이 집단적 연대로 이어지는 ‘살아 있는 민주주의 랩’으로 재해석된다. 호추니엔의 아시아 근대성 탐구가 더해지면서, K-컬처 팬부터 글로벌 관객까지 “내 삶을 바꾸는 첫걸음”을 예술관람 자체로 제안하는, 진짜 ‘관객 참여형 혁명’이 될 전망이다. 9월 개막을 앞둔 지금, 광주는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너의 다음 삶’을 설계하는 실험실이 되고 있다. 이 기사는 공개된 공식 발표와 감독 발언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비엔날레가 제안하는 ‘변화’가 우리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지를 새롭게 조명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광주비엔날레 공식 사이트에서 사전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길 권한다!

16회 광주비엔날레/광주비엔날레관
광주 비엔날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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