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각의 새로운 공공미술 실험: 2026 한강조각전 〈한강, 색을 입다〉
- 5월 31일
- 2분 분량

60여 명 작가·90점 대형 작품, 한강이라는 공공 공간에서 펼쳐지는 살아 있는 미술 실험
크라운해태제과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공동 기획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공공미술 프로그램,
2026 한강조각전 〈한강, 색을 입다〉가 한창이다.
반포·여의도·이촌 등 9개 한강공원을 2개월 주기로 순환 배치하는 방식은, 단순한 야외 전시를 넘어 공공미술의 본질—장소, 계절, 시민과의 관계성을 실험하는 살아 있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금속조형물로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갤러리에서는 볼 수 없는 초대형 스케일과 환경 특수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공공미술 현장에서 돋보이는 금속조형물 중심 참여 작가 & 대표 작품
(5월 28일부터 7월 31일까지 2차 순환: 여의도·난지·광나루 중심)
방인균 〈Polygnet〉 (스테인리스 스틸, 900 × 900 × 1900)
면을 더 단순화하거나 형태변화 또는 착시를 이용하여 시지각의 흥미를 유발하고 생동감을 담아내려했다. 면으로 이루어진 작품은단순한 폴리곤의 형태로 나타나있지만, 우리 생각 깊숙이 자리잡은 심적 상태를 반영하여 어떠한 대상을 보고 만들었는지 짐작하게 된다. 대상에 형태변화를 줌으로써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작품이미지를 동시에 관찰하게 하여 작가의 시선을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이일 〈봄바람〉 (스테인리스 스틸, 2500×700×2700)
봄바람에 흩날리는 나비의 움직임을 순수한 색감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자연의 생명력과 새 계절의 시작을 주제로 하며, 작품 전체는 하나의 동화적 장면처럼 구성되어 있다.

박선영 〈꽃이 있는 정물〉 (스테인리스 스틸·현무암, 1400×780×3000)
스테인리스의 차가운 광택과 석재의 따뜻함이 조화된 하이브리드 금속조형물. 빛과 그림자, 계절 변화에 따라 매일 다른 표정을 드러내 공공미술의 유연성과 생동감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다.

장원모 〈Geometry horse〉 (스테인리스, 2800 × 1000 × 2500)
장원모의 작품은 앞발을 들며 힘차게 뛰어나가려는 말의 모습을 나타낸다.
기하학적 도형들로 구성된 말은 분해와 재조합의 과정을 거치며 간결한 추상미로 표현하였으며,
이에 각인된 이미지는 미니멀한 작가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 해낸 작품이다.

허진욱 〈Person〉 (스테인리스, 800 × 600 × 2500)
꽃, 사람, 나비, 별과 가구 개념이 결합된 형상의 작품을 만들며 스테인리스 스틸판에서
창작의 원동력을 얻고 이를 조형적으로 확장한다.

노준진 〈행복열매〉 〈스테인리스 스틸, 화강석, 2000 × 1100 × 4000〉
행복열매는 크고 작은 원들이 모여 하나의 큰 열매를 이루는 작품이다. 여러개의 원은 우리의 작은 기쁨과 소중한 순간을 상징하며, 그것들이 모여 행복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2026 한강조각전 ‘색을 입는’ 순간, 우리가 잊고 있던 것을 깨닫게 된다
2026 한강조각전 〈한강, 색을 입다〉의 진짜 의도는 따로 있다.
그것은 한강을 ‘배경’에서 ‘주인공’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매일, 매 계절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게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는 6년째 크라운해태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9개 공원을 2개월마다 작품을 옮겨가며 순환시키는 방식은, 단순히 작품을 많이 보여주려는 게 아니다.
“오늘도 한강에 가면 뭔가 새로워졌을 거야”라는 기대감을 시민의 일상에 심어주려는 것이다
산책로에서, 자전거 길에서, 아이 손잡고 피크닉 가는 잔디밭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조각들은
“여기서 잠시 멈춰봐”라고 속삭인다. 그 속삭임은 강요가 아니라, 자연스럽다.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그 자리에, 누군가의 손으로 빚어진 형태가 서 있는 순간,
우리의 시선이, 발걸음이, 마음이 조금 달라진다.이 전시가 정말로 노리는 것은 ‘일상 속 예술의 습관화’다.
미술관에 일부러 가지 않아도,특별한 날을 잡지 않아도,그냥 평범한 주말 산책이 ‘나만의 갤러리 방문’이 되는 경험을 한 해 동안 4번씩, 9곳에서 반복적으로 선물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강, 색을 입다〉는 한강을 더 예쁘게 만들려는 전시가 아니라,한강을 통해 우리를 더 예민하고,
더 따뜻하고, 더 호기심 많은 사람으로 바꾸려는 전시다.
여름엔 강바람에 흔들리는 작품이,가을엔 낙엽과 함께 어우러지는 작품이,겨울엔 눈을 이고 서 있는 작품이
같은 자리에, 다른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이 프로젝트는 결국 한 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너는 매일 지나치는 길을,얼마나 새롭게 보고 있니?”
한강은 올해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그 답을 함께 찾아가고 있다.
이번 주, 평소처럼 한강으로 나가보시라.
그곳에선 한강이,
그리고 당신이,
조금 다른 색으로 물들어 있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