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도시서울 /조각을 품은 열린 미술관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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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어린이대공원·풍납동성벽공원서 ‘조각도시서울’ 전시
서울의 공원이 잠시 쉬어 가는 공간을 넘어, 조각 작품을 만나는 야외 미술관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조각도시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서울숲, 서울어린이대공원,
풍납동 동성벽공원 등 3개 공원에서 민간협력 조각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5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총 50여 점의 작품이 시민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조각을 전시장 안에만 머물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민들이 산책하고, 아이들이 뛰놀고, 가족들이 머무는 일상 공간 안으로 작품을 들여와
예술과 생활의 거리를 좁히는 방식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조각도시 서울’은
도시 전체를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담고 있으며,
공원과 한강, 도심 속 자투리 공간까지 조각이 놓일 수 있는 무대로 바라본다.

서울숲에서는 김포조각가협회가 참여한
《조각 곁, 숲 곁》 전시가 10월 27일까지 열린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된 이 전시는 숲이라는
장소성과 조각의 물성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보여준다. 참여 작가 13인은 자연, 생명, 빛, 관계, 참여 같은
다양한 주제를 조각 언어로 풀어내며,
백종인 작가의 〈탑기린〉, 김도훈 작가의 〈빛의 결정체〉를 비롯해 신달호 작가의 〈바람의자〉, 최승애 작가의 〈도란도란〉 등 총 13점의 작품이 서울숲 곳곳에 설치돼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작품들은 단순히 전시를 위한 조형물이 아니라 숲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산책과 휴식의 흐름 안에서 새로운 감상을 만들어낸다.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11월 30일까지
《조각놀이터 서울: 만지고, 놀고, 상상하라》가 진행된다.
㈜아트밸리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어린이와 가족 방문객이
많은 장소의 성격을 살려, 작품을 멀리서 바라보는 대상으로만
두지 않는다. 조각이 숲길과 잔디밭, 놀이시설 사이에서
하나의 친구처럼 다가오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세일 작가의 〈규격화 된 동물〉,
노준진 작가의 〈거북이-마주보기〉 등 2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풍납동 동성벽공원에서는 8월 말부터 서울미술협회가 기획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숲과 어린이대공원이 각각 숲과 가족형 공원의 분위기를 품고 있다면,
풍납동 일대는 역사성과 지역성이 더해진 공간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결의 조각 전시가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공공 공간과 민간의 기획력이 만나는 데 있다.
서울시는 전시기획자와 예술단체가 공원이라는 열린 장소를 활용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고,
시민들은 별도의 미술관 방문 없이도 산책길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경험하게 된다.
계절이 바뀌고 빛의 방향이 달라질 때마다 조각의 인상도 함께 변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실내 전시와는 다른 야외 조각만의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조각도시 서울’은 작품을 설치하는 사업을 넘어, 도시를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는 시도에 가깝다.
공원 한가운데 놓인 조각 하나가 길을 멈추게 하고,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보게 만든다면 그곳은 이미 미술관이 된다. 서울의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을 지나는 동안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마주하는 조금 특별한 산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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