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드굽타 / Ray-
수보드 굽타(Subodh Gupta)의 "Ray"는 인도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인 굽타의 대표적인 설치 작품 중 하나로,
그의 예술적 철학과 인도의 일상 및 문화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한국의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 설치되어있습니다
작품 설명
"Ray"는 거대한 스테인리스 스틸 양동이에서 수많은 주방 도구,냄비, 프라이팬, 그릇, 그리고 인도 특유의 원통형 도시락통인 ‘다(Dabba)’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도구들은 모두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반짝이는 표면을 통해 빛을 반사하며, 쌓여서 작은 산과 같은 구조를 형성합니다.
공중에 매달린 양동이와 그 아래로 흐르는 듯한 금속 오브제들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며, 일상적인 사물이 예술로 승화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작품의 의미
수보드 굽타는 이 작품에서 인도의 전통과 현대적 삶을 동시에 탐구합니다. 특히 ‘다바’는 인도 직장인들이 점심을 싸서 다니는 흔한 도시락통으로, 굽타의 개인적인 기억(어릴 적 철도원이었던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배달했던 경험)과 인도 사회의 일상을 상징합니다.
그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도의 식문화와 힌두교의 ‘정결함’에 대한 믿음을 반영하는데,
이는 금속이 액체를 흡수하지 않아 ‘불결함’을 피할 수 있다는 문화적 관념과 연결됩니다.
또한, "Ray"는 단순한 일상 용품을 거대한 규모로 재구성함으로써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신성한 것’이라는 굽타의 예술 철학을 드러냅니다.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인도의 경제 성장과 화려함을 상징하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공허함과 빈곤 같은 사회적 문제도 암시합니다.
작품은 인도의 동시대적 삶, 세계화의 영향, 그리고 보편적인 식문화의 담론을 소우주처럼 압축해 보여줍니다.
시각적·감정적 효과
"Ray"는 그 규모와 반짝이는 질감 덕분에 웅장하면서도 숭고한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평범한 주방 도구들이 예술적 맥락에서 재배치되며, 관객으로 하여금 일상의 소소한 물건에 담긴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굽타는 이 작품을 통해 인도의 정체성을 의도적으로 강조하기보다는, 자신이 보고 느끼는 삶의 단면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